“여자친구 등 민간 접촉 안돼”…軍외출 허용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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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군 장병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군 장병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전보다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가운데 군이 지난 2월부터 제한돼 온 군 장병들의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군은 대중교통 이용 금지 등 민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지침을 마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장병들의 외출이 향후 휴가와 외박 제한 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준수지침 마련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22일부터 시행해 온 장병들의 외출 통제를 24일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현장 지휘관의 판단 아래 24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이내 확진자가 없는 안전지역에서는 장병 외출이 가능해진다. 군은 전국 220여 시군구 중 80%가 안전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건 부대 내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군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보다 한 달 빠른 지난 2월부터 외출·외박·휴가 등 출타 제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장병들은 체육활동 활성화, 삽겹살 데이, 영상통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 중이나 두 달간 지속된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인해 신병, 초급간부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군은 소속 부대별로 외출 인원을 선발하고, 장병들을 대상으로 준수사항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 외출 시 준수사항은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민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군 일부 부대들의 경우 대중교통 및 택시이용 금지, 여자친구 및 지인 등을 포함한 민간인 접촉 금지 등 사항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PC방이나 노래방 등 장병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있다.

외출 복귀 후에는 발열체크를 한 뒤 유증상자는 군의관 진료를 통해 PCR검사 및 예방적 격리·관찰 조치 등 강화된 대책을 병행할 예정이다.

육군 모부대 소속 한 병사는 “외출로 한꺼번에 병사들이 나가다보니 시범 케이스로 문제가 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통제가 생각보다 심하긴 하지만 못나가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고려해 휴가·외박·면회 허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군 내 기강 해이 등 일탈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외출로 인한 사건사고 방지가 향후 휴가, 외박 등 추가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육군 병사는 “딱 숨통만 트일 정도의 외출이지만 그래도 나갈 수 있다는 거에 만족한다”며 “향후 휴가나 외박 제한도 빠른 시일 내에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완치자는 총 37명으로 현재 군에서는 완치 후 재양성이 나타난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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