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곳곳 집단거주…“가출자 숙소” vs “신앙생활 편의”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9일 15시 35분


코멘트
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한마음아파트에서 2작전사령부 휘하 장병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코호트격리된 이 아파트에는 입주민 142명 중 확진자가 46명이 나왔다. 또한 입주민 중 66.19%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졌다. 2020.3.9/뉴스1 © News1
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한마음아파트에서 2작전사령부 휘하 장병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코호트격리된 이 아파트에는 입주민 142명 중 확진자가 46명이 나왔다. 또한 입주민 중 66.19%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졌다. 2020.3.9/뉴스1 © News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이 단체로 거주하는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신천지가 교인들을 위한 합숙 시설을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관련 연구를 해온 전문가들은 해당 최근 논란이 된 시설들이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라기보다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편의성 때문에 몰려 지내다 자연스럽게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대구 달서구의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전체 입주자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고 이들 중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 시설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가 신천지 집단시설이라는 의혹이 일자 신천지 교인이 모여 사는 집단시설 10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이중 연립주택 1곳에서 집단적인 발병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립주택에서는 신천지 교인 8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어 대구시는 이 10곳 중 3곳은 공공장소에 주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으며 2곳은 교육원 등의 시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구시는 왜 신천지 교인들이 한곳에 모여 살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이 한마음아파트에 집단 거주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방역만 하는 데도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신천지가 그 아파트에 많이 사는지 조사할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권 시장은 “이 아파트는 평수가 굉장히 좁고 엘리베이터도 없고 낡아 임대료가 저렴하다”라며 “값싼 아파트를 얻기 위해(신천지 신도들끼리) 소개, 소개로 들어가지 않았냐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도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주거비가 저렴하고 교회에 가깝게 위치해 교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일 뿐 조직적으로 교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설은 아니라고 말했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 많다”라며 “다만 이런 시설들이 신천지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 아니고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편의를 위해 모여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신천지 활동을 용의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 맞은 사람들끼리 (함께 거주하면) 돈이 많이 안 드니까 숙소비용을 나누는 방식으로 사는 곳이 많다”라며 “이렇게 모여서 살다 보니 감염병이 돌 때 확산에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천지에 가족들이 포교 돼 집을 나갔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과 신천지 탈퇴자들은 ‘신천지가 가족들과 불화로 집을 나온 교인들을 위해 집단 거주 시설을 제공한다’는 증언을 계속하고 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한마음아파트 같은 시설이 신천지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은 아닐지라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거주 시설을 안내할 가능성이 있다며 “(교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그런 시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신천지 탈퇴자들을 통해 신천지가 가출자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이런 합숙 시설들 없다고 주장하는 신천지 측의 주장이 거짓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회가 교인들의 거주까지 해결하지는 않는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교회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목회자나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교인들을 위한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출한 사람들을 위한 ‘핍박자 숙소’를 운영한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신천지가 가출을 유도하고 숙소를 제공한다는 주장)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럼 교회를 고소해 직접 확인해 보라”며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