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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칠곡 장애인시설서 이틀새 22명 확진… 또 시설 집단감염

입력 2020-02-26 03:00업데이트 2020-02-2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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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직원 등 69명 생활… 40대 남성 24일 첫 양성 판정
전원 검사결과 21명 무더기 확진… 3명 1실-공동 거실로 확산 빨라
예천 장애인시설서도 2명 확진
25일 경북 칠곡군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 집’. 정문 앞에는 시민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이날 이 시설에서 지내던 직원과 장애인 23명은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칠곡=뉴스1
69명이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0여 명 나왔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을 우려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칠곡군 가산면 중증 장애인 공동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에는 장애인 30명이 거주한다. 밀알사랑의집을 포함해 같은 사회복지법인 소속 직업재활시설 등에는 출퇴근을 하는 근로장애인 11명과 직원 28명 등 모두 69명이 함께 생활한다.

첫 환자는 24일 발생했다. 밀알사랑의집에 거주하는 A 씨(46)는 장염 증세를 보였고 18일 대구 북구 칠곡가톨릭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23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다른 입소자 B 씨(40)를 감염 전파자로 추정하고 있다. B 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대구 동구 어머니집에 머무르다 밀알사랑의집에 들어왔다. B 씨의 어머니는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사실을 전달받은 밀알사랑의집 측은 B 씨를 집으로 보내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 B 씨의 어머니는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밀알사랑의집 거주자와 사회복지법인 직원 등 67명을 추가 검사했고 밀알사랑의집 거주자 11명과 근로장애인 5명, 직원 5명 등 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됐다. 보건당국은 밀알사랑의집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3명이 한방을 쓰고 거실 등 공동 공간을 다른 이들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의 또 다른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인 예천군 풍양면 극락마을에서도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예천군에 따르면 극락마을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C 씨(37·여)가 25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18일부터 고열,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관련 이상 증상을 보였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이달 17일 시설 입소자를 진료하기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을 찾았고 같은 날 오후 상주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19, 20일엔 극락마을에서 근무했고 21일 상주성모병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락마을은 입소자와 직원을 모두 격리 조치했고 시설을 폐쇄했다. 극락마을은 장애인 52명과 직원 36명 등 88명이 생활한다. 보건당국은 나머지 87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25일 오후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경북도는 병원, 복지시설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해 공동 거주 복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546개 공동 거주 복지시설에서 1만6449명이 거주하며 직원 9936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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