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온도탑 100도 논란 결국 내부감사…미입금 170억 반영 반발에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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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에서 열린 ‘희망 2020 나눔캠페인 폐막식’ 에서 예종석 사회복지모금회장과 기부자 대표 및 참석자들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2.3/뉴스1 © News1
지난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에서 열린 ‘희망 2020 나눔캠페인 폐막식’ 에서 예종석 사회복지모금회장과 기부자 대표 및 참석자들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2.3/뉴스1 © News1
연말·연시 기부모금 행사의 목표액 달성을 위해 아직 입금되지 않은 기부금을 기부액으로 집계해 논란을 빚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내부 특별감사에 나선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사랑의온도탑 100도 달성을 위해 기부가 확정되지 않은 금액을 끼워 넣었다는 직원들의 비판에 대해 13일 특별감사를 지시했다. 특별감사반에는 노사협의회의 근로자 대표가 추천하는 직원 2명이 포함된다.

지난 3일 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희망 2020 나눔캠페인 폐막식’을 종료하며 목표금액인 4257억원을 2486만원 넘긴 기부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기부금이 목표액을 넘어서면서 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모금행사의 목표 달성을 시각화해 보여주기 위해 광화문에 설치한 ‘사랑의온도탑’의 온도계도 목표치인 100도를 넘어섰다.

하지만 공동모금회가 모금 마감일이 가까워지자 기부 약정만 돼 있고 실제 입금이 안된 170억여원의 금액을 모금실적으로 잡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제기됐다.

공동모금회는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기부 확정을 받은 만큼 실적으로 잡았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입금되지 않은 금액을 실적으로 잡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직원들이 공동모금회에 불만을 드러내자 노사협의회가 나서 예 회장의 사과와 후속 조치 등 경영진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공동모금회 측은 “대기업의 기부 등 대규모 기부를 담당하는 중앙회의 경우 한번에 기부금을 받지 않고 약정을 하고 후에 입금이 되는 사례가 많다”라며 “중앙회와 지방 지회의 모금 여건이 다른 것에 따른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실적집계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더욱 신뢰받는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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