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근 농성천막 철거…청소차 3대분량 쓰레기 수거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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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등 총 9개 단체 천막 대상
오전 7시25분부터 1시간30분 진행
한기총, 철거 반발…고성 지르기도
철거 현장서 청소차량 3대분 쓰레기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에 설치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단체들의 농성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13일 진행됐다.

서울 종로구청은 이날 오전 7시25분께부터 오전 9시께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용역업체 직원과 구청 직원 500여명을 투입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장기간 계속된 집회로 인근 주민들과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소음과 교통에 불편을 겪어왔다”며 “여기에 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자제를 요청했으나 집회가 계속돼 계고장을 보냈음에도 자진철거가 되지 않아 대집행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청에 따르면 집행 대상은 청와대 사랑채 주변에서 장기간 농성을 진행 중이었던 한기총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국가보안법철폐긴급행동 등 9개 단체 13개 천막 및 의자·매트 등 집회물품이다.

이날 돌발 상황 대처 및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1000여명도 현장에 배치됐다.

현장에서 철거를 저지하는 한기총 등 단체 회원들과 집행인력 사이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철거에 반발하는 한기총 회원들을 중심으로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서는 청소차량 3대분의 쓰레기가 나왔다. 서울시는 이번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비용 약 1억원을 각 집회주체에 청구할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합법적인 집회·시위는 존중받아야하지만 불법으로 보도를 점유하는 집회천막 및 물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시민불편 해소와 질서 확립을 위해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지난해 10월3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 후 자리를 옮겨 청와대 사랑채 옆 2개 차로를 중심으로 농성 집회를 진행해왔다. 근처 주민들과 인근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등의 불편호소가 이어지자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와 종로구청은 수차례에 걸쳐 자진철거 명령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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