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이 변곡점을 맞거나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견해를 12일 밝혔다. 중국 내 신규 확진환자 수가 일평균 3000여명에서 2000여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3의 국가에서 유입될 수 있어 낙관이나 비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효과기 있다”면서도 “춘절 이후에 다시 사회활동에 들어가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 또 한 번 감염 인구가 섞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부분은 조금 더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이 계속 (확진환자) 감소를 유지하면 위험도 같이 줄어들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변곡점이다,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으며, 태국 및 싱가포르 사례처럼 환자가 다시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의주시할 단계이지, 변곡점이나 낙관 또는 비관할 상태는 아니라고 답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2015년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는 총 186명이 감염됐고, 그중 38명이 숨졌다. 당시 응급환자들이 모인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집중적으로 전파가 이뤄진 병원내감염 여파로 사망자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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