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면파업 첫날, 노조원 절반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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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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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 News1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전면 파업을 풀기로 결정했다. 사측도 ‘부분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13일 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 News1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을 시작한 첫날인 23일, 노조원 절반이 정상 출근했다. 집행부의 파업 지침에도 주말 특근에 동참한 노조원이 40%에 달한 데이어 파업 동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노조 집행부가 강경투쟁을 고집하고 있지만 회사에 닥친 ‘위기 의식’에 공감하는 조합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체 출근 대상 근로자 1450여명 중에 1150명이 정상 출근했다. 1150여명 중에는 관리직 등 비노조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전체 노조원이 1700여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의 조합원이 정상 출근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날부터 주야 근무체계를 주간 근무로 바꾸고 야간 근무조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을 주간에 출근 하도록 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이달 말까지 이 같은 근무체계가 유지된다.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에도 특근이 이어진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20일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특근에 노조원 680명이 참여해 전체 노조원(1700여명)의 40%가 파업 지침을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전면파업 당시에도 노조원들은 60%가량이 정상 출근하며 강성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르노삼성 노조원들은 기본적으로 국내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낮은 기본급에 대한 불만이 크다. 다만 투쟁만 이어가다간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삼성은 크로스오버차량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따내려 하고 있지만 노사관계의 불안정을 이유로 본사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XM3 수출 물량을 뺏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올해 9월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사측은 Δ900여만원의 일시금(타결 격려금 100만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만원, 신차 출시 격려금 200만원, 기지급된 고정 생산성 격려금 평균 400만원, 추가 지급하는 생산성격려금 평균 100만원 등) Δ변동급→고정급 전환, 연간 120% 통상임금 인상되는 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15만3335원(8.01%)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 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10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66.2%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회사 측과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20일 오후 7시 45분부터 전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정상 근무일인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야간 각각 6시간 내지 8시간씩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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