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사’ 경찰 10여명 전원 檢출석 요구 불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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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하명수사 의혹 파문]참고인조사 난항… 檢, 강제수사 검토
울산경찰청 “본인들이 결정한 것… 출석하지 말라 압박한 적 없어”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下命) 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10여 명이 전원 검찰의 참고인 신분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최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10여 명으로부터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 일부 경찰은 검찰에 직접 출석하는 대신 서면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방경찰청이 2017∼2018년 당시 울산경찰청 소속으로 하명 의혹 수사를 직접 하거나 보고라인에 있었던 경찰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하고 있는 사실도 파악됐다. 울산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서 해당 경찰들에게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느냐” “출석할 것이냐”고 물으면서 사실상 불출석을 압박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에 참여한 경찰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은 경찰 직원이 타 기관에 출석할 땐 소속 관서의 청문감사관실에 보고하도록 한 내부 지침에 따라 출석 여부를 취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울산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 타 기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지는 당사자 본인의 자유의사에 전적으로 따른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검찰이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수 있다’며 역으로 서면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호재 hoho@donga.com·조건희 기자

#청와대#김기현 전 울산시장#하명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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