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집회 시간제한’ 조치에…확성기 등 없이 침묵 농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3시 28분


코멘트

톨게이트노조·범투본 사랑채 인근 집회
스피커나 확성기 등 장치는 사용 안해

경찰이 오전 9시까지 청와대 인근서 집회를 금지하는 ‘제한통고’ 조치를 내렸음에도 26일 이른 아침부터 시위가 벌어졌다. 다만 주민 반발을 의식한듯 두 단체는 확성기나 스피커 등은 사용하지 않은 조용한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날 오전 8시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조원 약 80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약 100명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앞서 경찰은 두 단체에 대한 청와대 인근 시위를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금지한 바 있다. 인근 주민과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탄원하며 내린 결과다.

톨게이트 노조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세종로공원에서 행진을 시작해 청와대 인근으로 접근했다. 이어 오전 8시께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마당과 효자치안센터 골목 등에 자리 잡고 청와대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열었다.

범투본은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 차도에 천막과 돗자리를 펴고 전날부터 철야농성을 벌였다. 일부 회원들은 비닐을 둘러싼 텐트에 들어가 추위를 견디기도 했다.

양 집회 모두 스피커나 확성기 등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장치는 사용하지 않았다. 육성으로 구호도 외치지 않는 ‘침묵 시위’를 이어나갔다.
톨게이트 노조 관계자는 “소음도 거의 없고 시위가 아닌 청와대 면담을 위한 모임이기 때문에 집회 시간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범투본 관계자는 “경찰이 어떻게 나온다고 해도 목숨걸고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며 “데시벨 측정기를 설치해놓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하고 있기 때문에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에 대한 ‘강제 해산’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제한통고 준수 여부를 봐 가면서 강제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