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실 근무’ 윤 총경, 공짜주식 1만 주 받고 경찰수사 무마 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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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54)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윤모 총경(49)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윤 총경을 상대로 코스닥 업체 대표의 경찰 수사 무마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에 따르면 윤 총경은 이날 오전 9시경 출석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코스닥 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앤아이)의 정모 전 대표(수감 중)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동업자로부터 정 전 대표가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하자 윤 총경이 대가를 받고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것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 수서경찰서는 2016년 1월 사건을 접수한 뒤 약 7개월 만에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비상장 업체 큐브바이오 주식 1만 주를 공짜로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윤 총경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관련 증거도 확보하는 한편 정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확보해 이 주식을 대가성 있는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연루된 이른바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과 가까운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경찰 지휘부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내 폭행, 마약, 성폭력 사건 등을 수사하며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했지만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바 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윤 총경은 ‘경찰총장’으로 불려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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