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일 오후 1시 50분 태풍 미탁 위치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2일 오후 9시경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00㎞ 해상에 위치한 태풍 미탁은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제주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 성판악의 누적강수량은 255㎜, 제주 윗세오름의 일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2.5m(시속 117.0㎞)에 달한다.
원형 순환의 태풍을 유지하며 한반도로 접근 중인 미탁은 서쪽의 상층건조 공기가 유입하면서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
다만 속도가 조금 빨라져 미탁은 이날 오후 9시~10시 전후에 전남해안·남부지방을 통과한 뒤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기상청
미탁은 한반도 상륙 시 ‘중급 소형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하지만, 중심이 상륙해 비바람의 영향은 타파보다 더 넓고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타파는 약 30명의 부상자를 낸 바 있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좁고 긴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 유입돼 강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매우 강한 강도의 비는 이날 중 경상도·동해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륙 시각에 조금 변동 있더라도 예상된 진로와 강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철저히 대비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