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고유정…법정서 울먹이며 “직접 진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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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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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9.16 /뉴스1 © News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9.16 /뉴스1 © News1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201호법정에서 열린 고유정 사건 3차 공판에서 고유정 변호인은 피고인의 입장이 담긴 진술서를 고유정이 직접 낭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1차 공판에서도 침묵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기억이 파편화됐다”며 진술을 거부했던 고유정이 직접 스스로 변론 기회를 달라고 나선 것이다.

고유정측이 낭독을 요청한 진술서는 16페이지에 달해 다 읽으려면 30분 이상이 필요하다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재판부는 “진술서는 그동안 변호인 주장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변호인이 1차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한 상태”라며 “피고인의 입을 통해 진술서를 낭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요청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진술서는 피고인이 아니라 변호인이 작성한 것이고 향후 최후 진술과 피고인 심문 등 진술 기회가 있는데 증거 조사 과정에서 진술기회를 달라고 하니 재판부도 난감하다”고 재차 고유정 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재판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고유정이 직접 요청했다.

발언을 신청한 고유정은 “제가 (교도소에서)진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변호사가 접견 등을 토대로 작성해준 것”이라며 진술 낭독 기회를 거듭 요청했다.

고유정은 발언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를 심하게 떨고 울먹였다.

방청석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려는 고유정의 모습에 욕설이 터져나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접 수기로 작성해 오면 다음 공판에 기회를 주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이번 사건 최대 쟁점인 졸피뎀과 관련한 증언을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 감정관이 증인으로 출석,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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