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열어줘 홧김에” 9개월 친아들 5층서 던진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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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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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동거…아들 출산 후 육아 문제로 말다툼 해

사진=경찰CI
사진=경찰CI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자친구와 다툰 30대 여성이 9개월 된 아들을 아파트 5층에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살인 혐의로 A 씨(36·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한 아파트 5층 복도에서 남자친구 B 씨(47)와 사이에서 낳은 생후 9개월 된 친아들을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만나 같은 해 3월부터 동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 장애 3급인 A 씨는 이날 B 씨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육아 문제로 서로 말다툼했다.

방 안에 있던 B 씨의 아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A 씨는 화를 삭이고 아이도 달랠 겸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복도로 나갔다.

앞서 두 사람은 이달 초에도 말다툼을 벌였고, B 씨는 현관 도어록 비밀번호를 바꿔버린 후 A 씨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A 씨는 1시간 20여 분 동안 현관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지만, 청각 장애가 있는 B 씨는 보청기를 빼고 잠들어 A 씨가 문을 두드리는 것을 알지 못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홧김에 아기를 밖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이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기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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