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잠수부들 “선내수색, 맘은 굴뚝인데”…안타까운 대기중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7일 20시 41분


코멘트

세월호 투입됐던 베테랑…”위험해도 강한 의지”
5일 인양준비 본격 시작…침몰선박 결속작업 한창

6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현장 주변에서 헝가리 수색팀이 선체인양을 위한 수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6.6/뉴스1 © News1
6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현장 주변에서 헝가리 수색팀이 선체인양을 위한 수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9.6.6/뉴스1 © News1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 투입된 우리나라 잠수부들이 헝가리 측과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선체 내부 수색을 하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상당수가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투입됐던 베테랑 잠수부들이었던 만큼 현장을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대원들은 좋은 장비를 가져와서 조금 위험이 따르더라도, 선체 내까지 수색하고 싶은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다”며 “(수색 구조에 대한)의지가 강한데, 못 하고 있어 안타깝기는 하다”고 말했다.

송 국방무관은 “그러나 헝가리 측과 (선체 내부 수색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들어가지는 않고 바지선 상에 대기 중”이라며 “헝가리 측에서 잠수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들어갈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잠수부들은 지난 3~4일 수중수색에 투입됐다. 3일에는 헝가리 측이 발견한 5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우리나라 잠수부들이 수습했다. 당시 잠수부들은 물 속에서 1시간6분여 수색을 진행했는데 유속이 빠르고 시계가 좋지 않아 굉장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4일에도 오후 4시30분부터 수중수색을 진행했다.

3일부터 실종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대응팀은 선체내부 수색 시도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헝가리는 잠수부의 안전문제를 들어 잠수를 통한 선체 내부 수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후 5일부터 인양준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준비작업은 헝가리 측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응팀 잠수부들은 시신 수습 가능성에 대비해 바지선과, 지휘소 나눠 대기 중이다.

현재 헝가리 측은 인양에 대비해 사고 지점에서 선체를 와이어로 감는 결속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날 선미부분에 와이어 설치를 위한 유도파이프를 설치해뒀으며, 이날 헝가리 민간 잠수사 1명이 오전 5시부터 선수부분에도 유도파이프를 설치했다.

유도파이프는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와이어를 넣기 위해 이용되는 장치다. 와이어에 좀더 두께가 가느다란 유도 파이프를 연결해서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먼저 들여보낸 뒤, 유도 파이프가 배 밑부분을 모두 통과하면 반대쪽에서 잡아당기겠다는 설명이다. 유도 파이프를 잡아당겨 와이어까지 선체 밑부분을 통과하면 와이어를 한 바퀴 감아 선체를 완전히 결박할 수 있다.

송 국방무관은 “현지 상황상 잠수요원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잠수수색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병력들이 헬기 수색, 수상 수색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