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써 피부병” 민원 100여 건…市 “치료비 전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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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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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사진=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인천에서 최근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8500 가구가 적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적수로 인해 피부질환이 생겼다며 치료를 받은 사례가 100여 건 집계됐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7일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중구 수돗물 피해 현황을 설명했다.

박 부시장은 “서구 적수사태 때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에 수질검사 결과가 적합하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와 상수도본부의 대처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의 피해는 확산했다.

당초 피해신고가 서구 당하·검암동에서 집중(6500여 건)된 것과는 달리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해 8500 가구가 “붉은 물이 나온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 중 적수 사용으로 피부질환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민원은 100여건에 달했다. 피부질환과 적수와의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 측은 우선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구의 수돗물 이물질 사태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달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인천 등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의 전기설비 점검으로 인한 단수를 예방하려고 실시한 수계전환(물길 변경) 작업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청됐다.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체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그러나 중구 영종 지역의 적수사태는 ‘수계전환’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부시장은 “서구와 영종은 수도관로가 다르다. 영종 적수가 이번 수계전환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박 부시장은 “피해지역 주민대표를 포함해 학계 전문가, 인천의료원, 수자원공사, 인천시, 서구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지난 5일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히며 수질피해가 정상화 될 때까지 수돗물 방류와 음용수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적수 또는 이물질이 발생하는 세대는 시가 공급하는 미추홀참물(병에 담은 수돗물) 등을 우선 사용하고 불가피한 경우 생수 구입 비용을 시에서 부담한다. 또 수질이 안정화될 때까지 수돗물을 방류하게 하고 이에 대한 수도요금을 지원한다.

일시 중단된 서구·중구의 일부 학교 급식에 대해서는 “교육청은 급식 중단 학교별로 육안검사, 수질검사를 실시해 수질적합 판정이 확인되면 급식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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