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쓰레기집’ 악취 진동…2.5톤 트럭 2대 분량 나와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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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구조 나서…오금동주민센터, 긴급 위기돌봄 지원 결정

‘쓰레기 집’ 청소 현장(송파구 제공).© 뉴스1
‘쓰레기 집’ 청소 현장(송파구 제공).© 뉴스1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저장강박증으로 쓰레기와 고물이 쌓여 악취가 진동하던 집에 대한 구조에 나섰다.

28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금동주민센터와 구청 자원순환과, 주민봉사대 등이 투입돼 김씨 부부의 집을 가득 채웠던 쓰레기를 치웠다.

김씨 부부가 사는 다세대 주택에서 나온 쓰레기만 2.5톤 트럭 2대 분량에 달한다. 캐리어 속에는 곰팡이가 핀 옷가지가 나왔고 그릇과 생활용품 등 이웃들이 내다버린 폐기물이 가득했다. 오랫동안 방치해 둔 탓에 악취가 나고 여기저기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쓰레기가 쌓인 집’을 처음 발견한 것은 김씨 본인이다. 3년간의 지방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아내가 집과 옥상에 물건들을 쌓아두고 있었다. 당시 김씨는 디스크 등 건강상의 문제로 소득이 불안정했고 아내가 저장강박증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의 힘으로는 위기상황에 대한 개선이 어려웠다.

오금동주민센터는 김씨 부부에 대한 긴급 위기돌봄 지원을 결정했다. 김씨 아내가 쓰레기를 ‘보물’로 인지하는 탓에 최초 발견 이후 6개월간의 상담과 안내가 이어졌다.

김씨는 “혼자 힘으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주민센터와 이웃들이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씨의 집 내부에는 일부 쓰레기가 남아 있어 동은 지속적으로 방문상담과 환경개선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명호 송파구 오금동장은 “김씨의 경우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서류상 정보만으로는 복지 대상자에서 누락될 수도 있었지만 위기가구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 판단과 탄력적인 대응으로 구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현장 방문과 위기가구 발굴을 통해 수혜자 맞춤의 밀착형 복지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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