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성 남편 “나는 술 마셨지만 아내 음주 여부는 몰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9일 10시 36분


코멘트
당시 사고 현장.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당시 사고 현장.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여배우 한지성 씨(29)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한 씨의 남편이 경찰에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한 씨의 남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 씨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전 이들 부부가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의 동석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비상등을 켠 흰색 차량 한 대가 편도 3차로 도로의 2차로에 세워져 있다. 이어 누군가 차량에서 가드레일 쪽으로 빠르게 뛰어갔고, 정차된 차량 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허리를 숙인 채 서 있다. 이를 목격한 블랙박스 차량 탑승자가 “사람 뭐야?”라며 “(한 명은)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다른)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말하는 음성도 녹음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한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몸 상태가 확인이 되면 남편 A 씨를 불러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C200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숨졌다.

A 씨는 한 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 씨가 차량을 고속도로 갓길이나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택시기사 B 씨(56)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 씨(73)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한 씨가 왜 차량을 2차로에 세웠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