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8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308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2%(43만3000명) 줄었다. 제주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제주 방문 내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0만명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4월말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관광객은 420만405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418만6770명)보다 0.3%(1만3635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월별 증가폭이 2월 11.9%, 3월 0.4%로 크게 둔화되더니 4월에는 –6.0%를 기록했다.
제주관광 내수시장은 봄·여름 관광 성수기에도 상황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증감은 항공 좌석 공급규모에 따라 사실상 좌우된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인가한 2019년 하계(3월31~10월26일)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에 따르면 제주노선의 경우 11개 노선에서 주 1523회 운영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주 8회(0.52%) 감편돼 공급석은 1만3746석 줄었다.
제주관광 내수시장은 양적인 위축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16년 관광객 수 중심의 양적성장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주관광 질적성장 지표’를 마련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12월 제주 방문 내국인관광객 6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결과 질적성장 지표 가운데 관광객 체류일수(내국인)는 2017년 4.49일에서 지난해 3.95일로, 1인당 평균지출 비용은 같은 기간 54만원에서 51만5000원으로 각각 줄었다.
또 질적성장 지표에 포함되지 않는 2회 이상 재방문율은 2014년 71.4%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8.7%로 하락했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여행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세종대학교와 공동으로 이메일을 통해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내 여행지 관심도 조사에서 ‘제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응답비율은 2018년 4월 64%에서 올해 4월 51%까지 떨어졌다.
제주 관광업계는 “3월 수학여행단 방문이 늘면서 내국인 관광시장이 다소 회복됐지만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내국인 관광객이 줄면 제주지역 여행업체, 숙박업체, 식당 등 관광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업계에서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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