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변형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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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박태식 부산힘찬병원 원장
박태식 부산힘찬병원 원장
척추 모양은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가 다르다. 앞에서 볼 때는 일자지만 옆에서 볼 때는 S자 모양이다. 목과 허리 쪽은 앞으로 나오고, 가슴과 엉덩이 쪽은 뒤로 휘었다. 이렇게 척추가 S자 모양으로 생긴 이유는 척추에 실리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체적 특성이다. 척추가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변형되기 시작했다면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면 된다.

앞에서 봤을 때 일자여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면 ‘척추측만증’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의 여학생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한참 예민할 시기의 여학생이 척추가 휘면 당사자나 부모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 본인은 외모 걱정에, 부모는 척추가 휘어 임신을 하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한다.

척추가 휘었다고 무조건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척추측만증은 휘어진 정도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4단계로 진행된다. 척추가 휜 정도가 10도 이하이면 1단계, 10∼20도면 2단계, 20∼50도면 3단계, 50도 이상이면 4단계로 구분한다. 1, 2단계일 때는 자세를 교정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이때는 장기를 압박해 불임과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없으니 3, 4개월에 한 번 정도 경과를 보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에서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4단계에서는 척추가 너무 많이 휘어 장기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워낙 수술이 어렵고 회복하는 데도 1년 이상 걸린다. 척추측만증으로 합병증이 생긴 상태가 아니라면 꾸준히 운동하며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척추는 옆으로만 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혹은 뒤로도 휠 수 있다. 앞으로 휜 것을 척추전만증, 뒤로 휜 것을 척추후만증이라 한다.

척추전만증은 허리가 앞으로 나와 배불뚝이처럼 보인다. 허리가 지나치게 앞으로 많이 나오면 허리뼈와 허리뼈 간격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기 쉽다. 반대로 척추후만증은 앞으로 나와야 할 허리뼈가 뒤로 밀리면서 S자가 아닌 일자 형태에 가까운 모양이 되는 것이다. S자 모양이 무너지면 척추에 실리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척추가 약해지고,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척추 모양이 변형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다. 물론 척추측만증은 선천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같은 후천적인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교정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척추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박태식 부산힘찬병원 원장
#척추 변형#허리통증#척추측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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