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가해자이자 피해자”…한국외대 교수 발언 진의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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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1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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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교수가 강의 중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을 언급하며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승리는 국외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르면 21일 중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A 교수가 전날 강의 도중 승리, 정준영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다.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도덕관념이 저 수준인 사람을 교수라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분이 매우 나쁘다”라며 “술자리보다 강의시간에 입조심 했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본 다수 누리꾼은 A 교수가 승리, 정준영을 두둔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반면, 글쓴이와 같은 강의를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승리와 정준영 같은 아이돌이나 배우가 매우 억압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왜곡된 방향으로 욕구가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취지였을 뿐 두둔하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A 교수는 이날 학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대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연예인이나 아이돌이 (성 문제에) 취약한 이유를 찾아볼 때 어려서부터 스파르타식으로 길러져 욕구 충족이 안 된 상태에서 성공과 부를 쥐면서 뒤틀린 방식으로 분출하지 않나 추측해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위야 어찌 되었든, 수업 중에 다룬 내용과 표현 가운데 일부 학생이라도 불편함,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 학생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 측은 진상조사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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