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톡방’ A 총경, 승진 전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영향력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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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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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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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경찰청 소속 A 총경은 승진 직전에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다. 생활안전과장은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는 강남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산하엔 크게 생활안전계·생활질서계 2개 부서가 있다. 이 가운데 ‘생활안전계’는 강남경찰서 관할 지역에 있는 지구대의 인사·예산 업무를 총괄하고, ‘생활질서계’는 강남 지역 유흥업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성매매 ▲미성년자 고용 ▲도박 등 범죄 단속 권한을 갖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하는 지구대 경찰관들을 상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2016년 7월 대화방을 보면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다. 경찰총장(A 총경)이 이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더라”라는 내용이 나온다. “경찰총장이 걱정마라더라”는 글도 있다. 승리 등이 유흥업소 ‘몽키뮤지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의 신고로 불법 구조물을 설치한 게 문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보인다. 강남서 생활안전과장 출신인 A 총경이 이를 직접 해결해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 경찰은 15일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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