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거기로?” 광안대교 선박 사고, 언뜻 봐도 못 지나가는 공간인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28일 18시 13분


코멘트
(가나안 요양병원 매니저 인스타그램 캡처)
(가나안 요양병원 매니저 인스타그램 캡처)
28일 오후 6000톤급의 러시아 대형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4분께 러시아 화물선 A호(5998톤)가 광안대교 하판 교각 10번과 11번 사이를 들이 받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려던 이 화물선은 부산항을 출항하다 사고를 냈으며 이 사고로 광안대교 하판 일부가 파손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해양경찰서는 경비정을 투입해 해당 선박 운항을 정지시키고 선장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한눈에 봐도 6000톤급 화물선이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공간이다.

사고당시 인근에서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A호가 멈추지 않고 다리를 향해 점점 다가가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는 "부서질 것 같은데?"라며 의아해했다. 아이가 봐도 못 지나간다고 생각된 것.

예상대로 배가 다리와 충돌하자 아이는 "엄마 배가 부서졌어"라고 소리질렀고, 엄마는 "광안대교 박았다. 미쳤다"라고 놀란 목소리를 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무슨 생각으로 저길 들어가려고 한 거지?", "저 공간을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배가 고장난 건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광안대교 위에는 차량 수십 대가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경과 시설관리공단, 관할구청 등은 A호가 왜 무리하게 좁은 공간을 지나려 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호는 현재 안전해역으로 이동해 정박 중이며, 출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부산시는 광안대교 하판 해운대방향 진입로 1개 차로 200~300미터 구간을 통제하고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선박이 왜 그 쪽으로 운항했는지 확인 중 이라며 러시아 선적이라 통역 문제 등의 절차로 인해 경위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