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세대주택서 불, 사고 아닌 방화? 인화물질 든 페트병 7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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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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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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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충남 천안 다세대주택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진 가운데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7분께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건물 3층에서 불이 나 A 씨(72)와 부인(65), 딸(40)이 숨지고 아들(36)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층에 사는 주민이 “환기구에서 연기가 들어온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오전 7시3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화재 당시 작은 방에 있던 아들은 창문을 부수고 구조를 요청했으나, A 씨와 부인은 거실에서 딸은 안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집 곳곳에서 인화물질이 남아있는 2ℓ 용량의 페트병 7개를 발견했다. 거실과 안방 주방 등에서 유분이 발견됐으며, 싱크대 배수구에서 라이터도 발견됐다.

9세대로 이루어진 다세대 건물은 A 씨 소유이며, A 씨 부부는 3층에 아들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시설에 머물던 딸은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식을 마친 화재조사팀은 불이 현관과 거실 안방 등 최소 3곳 이상에서 동시에 시작된 점, 불이 순식간에 번진 점, 가연성 물질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도 “여러 정황과 1차 조사를 보면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 탐문과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다각도로 수사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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