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과대포장 SNS 해명도 논란…“의도 달리 해석,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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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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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페이스북
녹색연합 페이스북
청와대에서 받은 선 선물 포장이 '과대포장'이라고 지적한 야생동식물 보호운동 등을 하는 녹색연합이 "의도와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녹색연합은 23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경을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녹색연합으로 청와대의 설 선물이 도착했다"라며 네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전통한과, 다식세트와 전통술이 왔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내용물에 비해 너무 많은 포장 쓰레기 어쩔... 추석엔 그냥 쌀로 주시면 어떨지"라며 "#설선물_포장의_나쁜예 #과대포장#대한민국 #청와대 #환경부 #플라스틱제로 #제로웨이스트"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 먹은 다식세트의 플라스틱 포장재와 술을 담은 포장지 등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선물을 받았으면 감사 인사가 먼저 아닌가. 매너가 없다", "왜 이렇게 비꼬는 글 같냐"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녹색연합은 페이스북에 "녹색연합 사무처장 윤상훈이다. 이 글의 논지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고자 함이었다. 의도가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단 대통령의 선물은 개인 간 사사로이 주고받는 선물이 아니다. 선물 품목 등을 정함에 있어서도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국정 가치를 반영하고자 고심한다. 이 연장선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의 환경 정책 중 쓰레기 문제 등과 선물 포장이 상반됨을 지적하고자 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SNS 등에 콘텐츠를 게시할 때 의도가 오해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입장문을 올렸다.

또 녹색연합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것에 대해선 "녹색연합이 삭제한 게 아니다. 삭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3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들은 "그럼 대통령이 선물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주냐?", "환경단체로서 못할 말은 아니었지만 다음부턴 sns에 글쓸 때 좀 더 예의를 지켜주세요", "환경단체니까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는 건 알겠다. 그런데 선물 받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는 없고 쓰레기 나온 사진만 덜렁 올려놓고 다음엔 쌀로 달라는 둥 과대포장이라는 둥 적반하장 짓은 누가 먼저 했냐", "누가 쓰레기 문제 심각한 거 모르냐. 선물 받아놓고 그렇게 반응한 것에 대해 분노한 거지. 최대한 예의 지키면서 '포장이 많은 부분은 아쉬우니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달라 선물은 감사하다' 이정도도 아니고 '쓰레기는 어쩔? 쌀을 달라'고?", "단순히 해석에 오해의 여지가 있어 유감이라는 것이 단체의 입장이라면 여전히 녹색연합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말의 고찰이나 반성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댓글들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한편 22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설 명절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설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큰 새해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함께 잘 사는 사회 새로운 100년의 시작으로 만들자’ 는 인사말과 함께 각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과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등 1만 여명에게 선물을 보냈다.

올해 설 선물은 우리나라의 전통식품 5종 세트로 구성했다. 경남 함양의 솔송주, 강원 강릉의 고시볼, 전남 담양의 약과와 다식, 충북 보은의 유과 등 오랫동안 각 지역에서 우수 전통식품으로 사랑받아온 식품으로 구성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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