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불구 국대 코치 발탁, 전명규 사람이라 봐주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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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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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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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에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 외 다른 코치가 제자를 성폭력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전 빙상연맹 부회장)가 사건 무마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채널A에 따르면, 한 쇼트트랙 선수 A 씨는 2012년 ‘빅존’이라는 수신자에게 한국체대 B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매체는 ‘빅존’이 전명규 교수라고 보도했다.

A 씨는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 A 코치는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에 잠도 못 잔다”라고 호소했으며, 전 교수는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전 교수가)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라,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보낸) 이 답장은 전 교수가 A 선수의 성추행, 다른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문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매체는 전 교수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직접 나서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 한국체대 빙상부 코치는 매체에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B 코치 성폭력 관련 내용) 찾아내서 다 지우라 해서 빙상부 얘들 (관련 음성 파일) 다 지우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B 코치는 성폭력 논란 이후에도 이듬해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고 한다.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매체에 “B 코치가 전명규 사람이라 그냥 또 봐주는 구나(싶었다)”라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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