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미도 죽일 거야, 5억이면 돼”…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청부살인 위협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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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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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사진=신동아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사진=신동아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피소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50)에게 피해를 당한 전 직원 A 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일 폭행을 당했고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대표의 폭언,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대인기피증이 생겨 해외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며 "한국에 있기 너무 힘들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때릴 것 같고, 그런 트라우마가 좀 심했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일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이 있었다"라며 "주로 둔기로 많이 때렸다. 또 책상 다리를 사용하거나 소위 말하는 각목, 구둣주걱 등을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들겨 패는 수준이었고 실제로 저는 몇 차례 맞은 부위에 근파열이 와서 병원 진료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가 직원들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주먹으로 쥐어박는 수준이었는데 점점 강도와 빈도가 잦아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본인 기분 나쁘거나 본인 마음에 안 들거나 예를 들어 본인 차문을 세게 닫았다고 폭행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산 지 얼마 안 된 차인데 문을 세게 닫았다고 폭행하고 어디 가는데 늦게 움직인다고 폭행하고 말이 느리다고 폭행하고 목소리 작게 한다고 폭행했다"라고 폭로했다.

A 씨는 송 대표로부터 청부 살인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송 대표는 "쇼가 아니라 너 하고 네 어미하고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릴 거야. 5억 정도면 가능하겠지? 응? 어? 그렇지? 자신 있으면 돌아와 봐"라고 했다.

A 씨는 "(송 대표가 협박한 이유는) 그냥 화나서 폭행하다가 제가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다음에 제가 어디 못 가도록 네가 지금 이 회사 끝까지 책임을 안 지면 죽여버리겠다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2016년 송 대표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옆자리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력 건으로 입건된 것에 대해 A 씨는 "내가 송 대표 벌금 1000만원을 대신 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 당시) 저한테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저를 폭행하고 폭언하니까 옆에 있던 사람들이 진정하라고 했는데 송 대표가 흥분해서 그 사람들한테 달려들었다. 그 과정에서 송 대표가 그 사람들한테 의자를 집어던졌다. 그 사람들이 경찰에 내용을 고발하고 경찰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송 대표가 시킨 대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송 대표가 나중에 피해자와 저를 시켜서 합의하라고 했다. 결국 송 대표가 그런 전과들이 많아서 벌금형을 받게 됐고 저한테 중간에 일을 잘못처리하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서 이런 전과가 생긴 거니 벌금 1000만원 내라고 강요했다. 그런데 기사보고 벌금이 500만원인지 알았다. 저한테 1000만원 이야기해서 가져갔는데"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자신을 맞고소한 것에 대해 A 씨는 "송 대표는 저를 가장 많이 협박하면서 했던 말이 '판사가 누구 말을 믿어줄 것 같냐'였다. '그 사람들이 항상 증거와 정황들을 만들어놨었고 저한테 본인이 가진 돈하고 빽하면 본인은 길게 살아봐야 2~3년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7년 이상 보내버릴 거다' 이런식으로 협박했었다. 맞고소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폭언, 폭행을 당하고도 회사를 다닌 이유에 대해 "저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폭행 강도와 빈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굴레 안에 제가 갇혔던 것 같다. 나중에 가족에 대한 협박까지 나오면서 그 사람이 저의 집도 알고. 실제 제가 봤던 그 사람은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강서경찰서에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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