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 다시 물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의정부-양주지역 道의원들 “원만한 착공 위해 협의” 성명


경기 의정부시와 양주시가 갈등을 빚어온 ‘도봉산옥정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물꼬가 극적으로 트였다. 도봉산옥정선 광역철도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의정부와 양주지역 경기도의원들은 10일 ‘7호선 광역철도 성공적 건설을 위해 의정부시, 양주시 도의원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원만한 착공을 위해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13일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봉산옥정선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지역 의원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삭감될 뻔했던 관련 예산이 부활한 것이다.

‘도봉산옥정선 광역철도사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의 교통 편의를 위해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서울 도봉산역∼의정부 장암역(기존 노선)∼의정부 탑석역∼양주 옥정·고읍지구까지의 15.3km에 건설되는 7호선 전철 연장사업이다. 총 6412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1공구(도봉산∼탑석)와 3공구(양주시 경계∼옥정·고읍지구)가 설계 용역 중이며, 2공구(탑석∼양주시 경계)는 턴키 방식의 입찰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7호선 연장사업 관련 예산 138억여 원 중 의정부시 구간 93억여 원을 삭감하고, 양주시 구간 45억 원만 경기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 넘겼다. 당시 건교위 측은 연장선이 인적이 드문 지역을 경유하도록 짜여 있어 노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삭감 이유로 들었다. 의정부 구간 예산이 삭감되면 양주 구간 예산이 반영돼도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 내년 말 착공은 불투명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양주지역 박태희 경기도의원 등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7호선 도봉산∼옥정 연장사업 예산 삭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양주시의회도 “노선 변경 요구를 수용하면 개통 시기가 기약 없이 늦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장선 사업 예산 삭감을 비판하고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0년과 2012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 이후 의정부와 양주에 각각 1개 역만을 신설하는 안으로 2016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실시해 겨우 통과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민락2지구 입주민과 장암·신곡동 주민들로 구성된 ‘실천하는 의정부시민공동체’는 의정부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7호선 연장선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고, 지하철의 조기 개통을 원하는 양주시 주민들은 기본 계획대로 원안고수 착공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실천하는 의정부시민공동체 김용수 대표는 “경기도와 양주시가 의정부 시내 구간의 노선 변경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경기도는 두 지자체 간 의견을 최대한 조율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홍지선 경기도 철도국장은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안이 그대로 예결위에서 의결될 경우 국고 보조가 중단될 수 있었지만 극적인 타협으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부시에서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면 적극 검토해 국토교통부 및 기획재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7호선#지하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