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靑청원, 하루도 안지나 ‘11만명’ 돌파…경찰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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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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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여성 2명이 남성 4명에게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골자로 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이 하루도 안지나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날 오후 8시 48분 현재, 이 청원글엔 11만 2000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한 달 안,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청원자는 “11월 13일 새벽 4시경 이수역의 한 맥주 집에서 남자 다섯 명이 여성 두 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X’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마저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려워진 피해자는 동영상을 찍었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협박했다”면서 “폭행 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쓰러졌다. 피가 신발, 양말, 옷 등에 다 묻었다.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고,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가해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를 상대로 위협과 협박을 했다.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우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해자 5명과 피해자 한 명을 같이 놓고 진술하도록 하는 것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가해자가 진술 도중 피해자를 위협하도록 경찰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단 이유만으로 피해자 두 명은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가 동아닷컴에 밝힌 설명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21분경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여러 명이 싸우는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새벽 4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태를 수습하고,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관련자들을 근처 지구대에 임의 동행케 해 각자의 주장을 들었다. 이후 경찰은 형사계 담당자에게 사건을 이첩했다.

동아닷컴은 남성 측의 입장도 들어보기 위해 동작경찰서 측에 전화번호를 문의했으나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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