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계의 전설’ 양진호 누구?…“음란물 대량 유통 온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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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양 회장이 이끄는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를 개발한 로봇제조 기업이다. 양 회장은 또 국내 1, 2위를 다투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웹하드계의 전설’로까지 일컬어진다.

양 회장은 한국미래기술을 설립하기 전에도 IT 사업에 오래 몸 담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예전부터 로봇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양 회장은 이번 영상 사건 외에도 사업가로서의 도덕성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웹하드가 이른바 야동과 몰카, 리벤지 포르노 등 엄청난 양의 음란물이 유통되는 온상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이미 ‘웹하드 수사TF팀’을 꾸려 양 회장의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고 있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실제 운영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양 회장의 자택과 웹하드 업체 사택으로 쓰이는 오피스텔, 경기 군포시의 위디스크 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최근 언론을 통해 폭행 영상 등이 공개되자 양 회장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이 전직 개발자 A씨를 폭행한 영상을 지난 30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굴욕적인 사과를 강요했다.

다음날에는 ‘엽기적인’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양 회장이 워크숍에 가서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고 직접 석궁으로 쏘는 장면이 촬영됐다. 또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며 죽이라고 강요하고 “이 XX야”, “장난하냐” 등 욕설을 퍼붓는 모습도 담겼다.

이는 2016년 가을에 촬영된 영상으로 양 회장의 직원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1년 뒤다. 양 회장은 워크숍 저녁 메뉴로 백숙을 원하며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양 회장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산하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게 한 영상에 대해서도 강요,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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