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진호 회장, 가학적 새디즘+공감능력 無…권력탐닉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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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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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사진=뉴스타파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의혹에 이어 양 회장이 위디스크 워크숍 현장에서 엽기적인 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된 가운데, 양 회장이 권력 탐닉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3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 관련 의혹들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흥미를 추구하려고 하는 권력 탐닉적 모습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30일 양 회장의 직원 폭행 의혹에 이어 31일 양 회장이 위디스크 워크숍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양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거머리를 이용해 유사 의료 행위를 하거나 마늘을 강제로 먹이고, 비비탄 총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를 종합해 정리해 보면 첫째, (양 회장은) 상대방이 괴로워하고 싫어하는 걸 보면서 희열과 만족감을 느끼는 가학적 새디즘의 증상들이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것 같다”며 “두 번째, 도검과 비비탄 총. 총과 도검을 지닌 사람은 상당히 권력 지향적 성격이 강한 것인데 그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것은 결국 권력을 탐닉하고, 과거의 연구 등에 의해서 보면 독재자의 성격 중 항상 폭력에 의존하고 즉흥적이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이러한 일차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대로 저는 투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군다나 동물에 대한 학대를 저렇게 쉽게 하는 점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동물이 저렇게 괴로움을 겪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 나오는 형태는 동물이 느끼는 아픔이라든가 이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즐기려고 하는 것이고, 더군다나 제3자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업무 공간에서도 비비탄 총을 갖고 오면서 권력을 그대로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라며 “비비탄 총으로 이렇게 다중이용시설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으면 재미있어서, 흥미롭기 때문에 했다고 하는데 이번 사례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흥미를 추구하려고 하는 권력 탐닉적 모습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양 회장 사건의 경우 앞으로 공개될 사건들이 어마어마하다. 길게 보면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은 더 오히려 작은 편에 속한다”며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 측 입장을 취재하려 했으나 양 회장이 매번 취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앞서 진행해오던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와 병행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미 경찰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9월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를 벌여 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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