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엽기적 갑질, 잠자던 ‘음란물 유통 방치’ 의혹 깨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4시 52분


코멘트
사진=뉴스타파
사진=뉴스타파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한 혐의가 포착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은 현재 위디스크에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 회장의 엽기적 갑질이 잠자던 음란물 유통 방치 의혹을 깨운 모양새다.

‘위디스크’와 양진호 회장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건 올 7월 ‘웹하드 카르텔’을 꼬집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다.

방송에 따르면 웹하드 사업자들과 디지털장의사(온라인상 개인정보 삭제 업무를 하는 자)들은 피해촬영물 유통을 방조하면서 몇 백억에 달하는 부당수익을 창출했다.

방송은 해당 웹하드 업체가 유통시킨 촬영물의 피해자가 찾아오면 돈을 받고 관련 영상을 삭제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하드 업체에 대한 특별수사를 요청하는 게시물 올라왔고,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한 달 내에 돌파했다.

청원인은 “해당 방송이 다룬 웹하드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라면서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기존과 같은 일반 수사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진호가 처벌 이후에도 웹하드를 통해 거대 자본을 계속 벌어들이며 로봇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하드 업체에 대한 특별수사를 요청하는 국민들이 커지자 경찰은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특별 단속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웹하드 수사TF를 구성해 양진호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 등에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해왔던 것으로 보고 양 회장의 자택·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도 했다. 하지만 이후 수사 진척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30일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 등을 통해 양진호 회장의 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변했다.경찰은 양 회장의 폭행 혐의에 병합해 음란물 유통 연루 의혹 수사도 재개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31일 “양진호 회장의 폭행 혐의를 앞서 진행해오던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와 병행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