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화살머리고지서 국군 추정 유해 발견…박재권 이등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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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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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유해발굴 추진 지역서 유해 최초 발견
“마지막 6·25 전사자까지 국가의 의무 다할 것”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일 육군 열쇠부대 장병들이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일 육군 열쇠부대 장병들이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일부터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서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됐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전날 화살머리 고지에서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

발견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지표면에서 허벅지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이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 1개, M1대검, M1탄도 발견됐으며, 인식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위로부터)으로 표기돼 있었다.

인식표의 주인공은 국방부가 당시 전사(戰史)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되됐다.

병적에 따르면, 1931년 10월2일 출신인 박 중사는 1952년 3월21일 입대하여 1953년 7월10일에 현재 화살머리 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다.

박 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6월29일부터 30일까지, 7월6일부터 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는데 박 이등중사는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10일 전사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유단은 2남 3녀 중 장남인 박 중사의 여동생 2명이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여동생들로부터 DNA시료를 채취해 식별된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지역에는 이 외에도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군 전사자 100여명 그리고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화살머리고지 현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발견된 유해에 대한 태극기 관포, 약식제례(현장에서 유해를 수습하여 봉송하기 전에 전사자에 대한 명복과 무탈을 기원하고 유해가 발굴현장을 떠남을 알리는 의식행사)를 진행하고, 부대 내의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통해 내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공동유해발굴에 앞서 사전 작업으로 지난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전날까지 지뢰 14발, 폭발물 187발, M1소총 및 대검 등 총 1252점이 발견됐다.

국방부는 이번 유해 발견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라며 DMZ 내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화살머리 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마지막 6·25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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