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비공개 경찰출석 조사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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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사건 피고발인 신분… 언론에 조사 보도되자 항의후 귀가
이재명 지사는 29일 분당경찰서 출석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비공개로 조사를 받겠다’며 이날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했지만 조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수사팀에 항의하고 2시간 만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정 이름이 김 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또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29일 오전 10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한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권한을 남용해 친형(고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고, 6월 지방선거 방송토론 등에서 형을 강제입원시킨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이 지사는 23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관련해 “정신질환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 적극 대응, 각별한 관심이 있었다면 살인도 분노도 우려도 없었을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이게 모두 정신질환 의심자를 방치한 결과다. 가족들이 안 나서면 행정관청이라도 나서야 하는데…”라고 적었다. 이 지사 측은 2012년 검찰이 이재선 씨의 폭력행위 사건에 대해 “피의자(이재선 씨)에 대한 정신감정 필요성이 있다”며 불기소 처분한 결정서 사본을 24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형을 강제입원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형이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점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재명#혜경궁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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