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발생’ 제주 삼다수…“공장 내 CCTV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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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생산 공정이 완전히 중단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43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35)씨 몸이 작업 중 기계에 끼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작업장에는 김씨 말고도 다른 근로자 6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기계에 몸이 끼자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즉시 설비를 멈추고 119에 신고했다. 그는 약 10분 후 도착한 119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10여분 만인 7시55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고장 난 페트병 생산 기계를 수리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공장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근로자 인권 문제로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직원의 과실이나 기계 결함 등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작업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 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일 제주 삼다수 전 생산라인에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전면 작업중지명령서를 내렸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인 21일 오후 고용노동부 관계자와 함께 생산 시설 조사를 진행했다. 제주도개발공사도 기계 작동 이력 확인을 위해 설비 업체인 일본의 A사에 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 산하 지방 공기업으로, 국내 먹는 샘물의 점유율 1위인 삼다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날 오전 이번 사고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경찰 수사 발표가 이후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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