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금융의 자산은 곧 사람… 직원의 경쟁력 높이는데 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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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8일 BNK부산은행 용호동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다과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8일 BNK부산은행 용호동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다과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금융은 사람입니다. 금융에서 보이지 않는 자산이 있는데, 그 자산은 곧 사람입니다.”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72)은 “직원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고 직원이 건강해야 건전한 기업문화를 가꾸고 성과의 밑바탕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후 건강 마일리지와 교육·지식 마일리지란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건강마일리지는 직원들이 조깅이나 등산, 계단 오르기를 하고 본인의 양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이다. 우수자에게는 해외연수의 기회와 다양한 포상이 주어진다. 교육 마일리지는 독서나 대학원 및 학원 수강, 그룹에서 진행하는 주말 연수 등에 참여한 뒤 마일리지를 쌓는 제도다. 우수자에게는 해외 체험연수와 자기개발 장려금을 지급한다. 경영진을 대상으로는 지식 마일리지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회장 직속의 ‘그룹 인재개발원’을 개원해 해외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BNK 미래정책토론회도 열고 있다. ‘인재는 늘 가까이 있다’는 경영 철학을 사내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례다.

최홍영 그룹 경영지원총괄 전무는 “최근 그룹의 문화가 직원들과의 소통은 물론 자기개발과 건강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에서는 최근 전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원 컴퍼니)’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시스템 등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지주 회장이 겸직하던 부산은행장, 지주와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을 모두 분리했고, 그룹장을 신설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책임 및 자율경영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룹의 발전방향과 건전한 경영권 감시를 위해 외부인사로 백년대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감사총괄담당 경영진을 선임했다.

이를 중심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E), 디지털금융, 글로벌경영 등 4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비은행과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70여 명의 자산관리 전문가 양성, 부산과 서울에 CIB센터 설립, 디지털혁신센터 개소 및 그룹통합모바일플랫폼 구축, 해외 영업점과 사무소 운영으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1년을 뒤돌아보니 각 영업점의 직원을 직접 만났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룹 380여 개의 영업점 가운데 340개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올해 말까지 전 영업점을 다 돌 계획이다. 현장에서 “직원 건강이 곧 우리 기업의 건강”이란 김 회장의 말을 듣고 6개월 만에 체중 20kg을 감량한 직원도 있다.

지역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그의 관심 분야다. 우수기술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서민 상생지원, 지역 인재 일자리창출, 교육·문화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과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BNK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1977년 증권사에 입사한 이후 41년간 금융계에 몸 담아온 김 회장의 변하지 않는 취미는 ‘등산’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 그에게 고산병으로 고생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와 킬리만자로 등정은 오늘의 그를 지탱해 준 큰 힘이다.

운명을 같이할 정도로 친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대학(부산대) 시절 만난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겸 대한체육회장과는 지금도 우의를 나누는 절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산의 미래상을 완성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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