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맘카페’ 사건에 靑 청원 ‘들썩’…“마녀사냥 금지법 필요” “맘카페 폐쇄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8시 00분


코멘트
사진=김포맘카페
사진=김포맘카페
아동 학대 의심만으로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과 관련, ‘맘카페’를 통해 신성털기에 나섰던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른바 ‘김포맘카페’ 사건이 알려진 15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지난 13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 사건과 관련한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13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 곁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원생 학대를 부인하는 내용과 함께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A 씨는 이달 11일 자신이 일하는 김포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다. 당시 한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며 “아동 학대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인천과 김포의 한 온라인 맘카페에 A 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학대 의심 아동의 이모라고 밝힌 B 씨가 A 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까지 공개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고, A 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A 씨 동료 교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그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

A 씨와 같은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한 교사는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 교사를 잃었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리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피해자인 해당 (아동)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주셨는데 친척분이 오히려 원장과 부원장의 사죄에도 큰소리를 지르며 교사에게 물까지 뿌리는 행동을 했다”며 “예식장에서 만나야 할 시부모님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고 어린이집에 피해를 줄까 봐 혼자 모든 걸 안고 간 A…. 동료의 반, 실명, 사진이 공개되는 건 너무나 순식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가장 먼저 A 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시작된 맘카페를 폐쇄하라거나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게시자를 처벌하라는 글이 17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수십 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고, 해당 청원은 17일 오전 8시 기준 7만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집단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언제부턴가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의 발달로 작은 이슈에도 개인 신상을 마구잡이로 유포하여 무차별적인 언어 폭력으로 개인을 망신줘서 매장해 버리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냥 억울한 일 있거나 범죄를 당하면 개인이 무기 들고 해결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않나?”라며 “국회는 더 이상 이런 일을 방치 하지 마시고 ‘마녀사냥 금지법’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의 맘카페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맘카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좋은 취지에서의 정보교환 등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sns상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여 진실이 아닌 거짓정보 마저도 진실로 둔갑하는 마녀사냥의 특장점을 보이는 단점도 존재한다”며 “맘카페를 올바르게 운영할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기존 전지역 맘카페에 잘못된 인식 루트 전부 재정비 혹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