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카라 대표 “성남시 행복이 논란, 이재명 흠집내기”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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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카라 임순례 대표가 성남시 ‘행복이’ 거취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16일 카라에 따르면 임 대표는 전날 카라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퇴임하자마자 흠집내기에 나선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성남시 의원이 제기한 문제”라며 “이 전 시장을 향한 여론공격 선봉에 선 유명작가의 ‘동물리스-대여업’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실체가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카라의 실책이라면 개인(시장)과 기관 입양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은 점이고 기관입양이라면 기관장 이임 이후를 면밀히 규정하지 않았던 점”이라며 “행복이를 입양 보낸 2014년 당시 이 전 시장의 연임 등을 예측할 수 없던 시기여서 다소 태만하게 생각한 것이 실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관련 부분을 더욱 면밀하게 점점하고 부족한 단체의 대응 능력과 체질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성남시의원이 이 전 시장의 경기도지사 이임 이후 행복이가 찬밥신세가 됐다고 근황을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과거 이 지사가 행복이를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동물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행복이는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화성에 있는 식용 개사육 농장에서 1년을 지낸 리트리버다.

이 지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목표로 카라를 통해 행복이를 입양했다. 이후 이 지사의 시정활동에 동행하는 한편 페이스북에서 주기적으로 행복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 지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일 성남시 소유 동물을 퇴임한 시장이 책임지라는 건 법에 어긋나는 상식 밖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성남시가 입양했기 때문에 자신이 데려오면 공용물절도죄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카라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남시에서 행복이가 귀찮았다면 적당히 방치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안락사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임 대표는 “모란 개시장 철폐에 적극적으로 임해 모란시장의 획기적 정비가 가능해진 것은 이 전 시장의 결단과 추진력 때문이었다”면서 “단지 정치적으로 행복이를 이용한 이미지 메이킹에만 몰두했다면 내릴 수 없었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시에서 사실상 파양 당한 행복이는 카라로 돌아와 개인 입양처를 찾을 예정이다.

카라는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노년기에 막 접어든 행복이가 개인의 반려동물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에 개인 입양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합한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에 지어질 카라 파주센터에서 행복이의 입양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이 공지에서 “성남시에서는 행복이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앞다리 한쪽에 퇴행성 관절 질환 발현이 주된 이유라고 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파양 의사이다. 공기관에서 동물에게 개별적인 보살핌을 주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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