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재정 운영” PD수첩 의혹,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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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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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성교회 홈페이지
사진=명성교회 홈페이지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 등을 보도한 가운데, 명성교회 당회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교 목적의 재정운영이었다”며 성도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명성교회 당회는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MBC PD수첩 방영을 보고 성도님께 보고 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MBC PD수첩은 교회 이탈 세력을 등장시켜 교회를 폄하하고 원로목사님을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하고 교회 재정을 유용한 것처럼 시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성도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교회와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을 위해 더욱 뜨거운 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PD수첩의 명성교회 편 방영에 앞서 800억 원은 비자금이 아닌 명성교회 명의로 예치된 저축 재정으로 프로그램 방영 중지를 공식 공문으로 요청한 것은 성도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덕택”이라며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PD수첩은 지난 9일 밤 방송된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통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 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김삼환 원로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 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 명성교회의 공시지가 1600억 원 상당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이 방송됐다.

이에 명성교회 당회는 “800억 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며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 에티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남아있는 300여억 원의 적립 재정으로 은퇴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 미자립 1천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습 의혹에 대해서는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보유 내역과 관련해서는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설명했다.

명성교회 당회는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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