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 지키려다 다 놓쳤다…투헬, 외국인 감독 첫 월드컵 우승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16일 14시 14분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도중 머리에 두 손을 얹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애틀랜타 =신화 뉴시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도중 머리에 두 손을 얹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애틀랜타 =신화 뉴시스


“결승전에 아주 가까이 갔지만 득점한 뒤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다.”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은 16일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공격수 앤서니 고든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때까지 아르헨티나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기에 잉글랜드가 60년 만의 결승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선 듯 보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한 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적인 운영으로 바꾼 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그는 후반 27분 고든을 빼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해 최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를 두는 ‘파이브백’을 가동했다. 10분 뒤에는 상대의 크로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키 201cm의 장신 수비수 댄 번을 교체 투입했다.

잉글랜드가 자기 진영에 내려앉은 채 수비에 집중하자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측면 크로스를 활용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후반 40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메시의 크로스를 헤더 결승 골로 연결시켰다. 잉글랜드는 고든의 득점 이후 역전 골을 허용하기까지 37분 동안 볼 점유율이 12%에 그쳤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은 경기 후 “먼저 골을 넣은 후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팀이 나온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두 경기 모두 잉글랜드가 패자였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도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국가는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각각 자국 출신 지도자인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로써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모두 자국 출신 감독이 이끄는 팀이 정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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