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1일 오후 8시 48분께 이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A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밤에 귀가하지 않은 아이를 엄마가 찾아나섰다가 발견했다. 경찰은 A 양의 시신 상태와 가방에서 발견된 메모에 죽음을 암시하는 심정이 담긴 글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은평구 초등학교 학생 사건은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여가 없이 보여준다. 초등학생들까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달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불화, 우울증, 성적비관 등의 이유로 자살한 초중고 학생은 총 556명에 이른다. 한해 평균 111.2명, 한 달 평균 9.3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5년간 자살한 556명 가운데 고등학생이 392명(70.5%)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141명(25.4%), 초등학생이 23명(4.1%)으로 조사됐다. 1년 평균으로 따지면 고등학생 78.4명, 중학생 28.2명, 초등학생 4.6명 꼴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감소하던 학생 자살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했다. 학생 자살은 2013년 123명에서 2014년 118명, 2015년 93명으로 감소했었다. 2016년에는 108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를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114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고등학생이 76명이었고, 중학생이 33명, 초등학생도 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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