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결국 사살, 거센 후폭풍…동물권단체 “#동물원 가지 않기”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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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9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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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 결국 사살

사진=인터넷 캡처
사진=인터넷 캡처
관리 소홀로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동물권 단체들은 ‘#동물원가지않기’ 해시태그 공유운동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동물원에가지않기 해시태그 공유하자”면서 “죄 없는 감옥을 탈출한 퓨마. 왜 갇혀 살아야 하는지 몰랐던,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싶던 퓨마는 단 4시간의 짧은 외출로 삶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생동물을 가두어 놓고 인간의 볼거리용으로 고통을 주는 전시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제가 있어야 할 야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영문도 모르고 죽어갔을 퓨마에게 사과한다. #동물원에가지않기 해시태그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도 이날 성명을 내고 “9월 18일 어제,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한 마리가 결국 사살됐다”면서 “관리에 소홀했던 점, 동물원을 채 벗어나지 않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음에도 사살하기로 결정한 점 등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식 동물인 퓨마가 탈출했기에 이슈화될 수 있었던 만큼, 동물원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재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자유에 대한 갈망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본능이다. 그 어떤 야생동물도 폐쇄된 환경에서 정상일 수는 없다. 야생동물이 있어야 할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10분경 대전 중구 사정동의 오월드에서 퓨마 1마리가 사라진 것을 사육사가 발견하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퓨마를 쫓던 수색대는 오후 9시 45분경 우리에서 400m쯤 떨어진 동물원 내 퇴비사 근처에서 퓨마를 발견해 사살했다. 수색대는 인명 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퓨마 사살 조치는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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