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상도유치원 사태, 공사업체에 경고 했는데…이상징후 무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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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7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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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동아일보 DB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동아일보 DB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치원 바로 옆에서 공사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오전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니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어떻게 저렇게 붙어서 공사했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한 것이다.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없다”고 지적하며 “현재 사업자 중심으로 돼 있는 건축관련법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가 공사업체에 경고까지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초기에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공사가 시작된 8월 이후 이상징후가 발견했는데도 업체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초등학교가 다행히 떨어져 있고 등교하는 경로가 다르다. 초등학교 등교는 문제없다고 판단했고, 원생 분산 배치 방법 등은 대책위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다. 이로 인해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지하 1층, 지상 3층)이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상도유치원은 지난 5월 구조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 시작 전인 6월과 7월 계측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으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3차 계측에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5일에는 유치원장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가 열렸고, 공사업체는 안전조치 계획을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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