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려간 ‘물폭탄’… 충청-전라 31일 최고 150mm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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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새벽까지 빗줄기… 50대 하천 범람 사진찍다 추락사
21호 태풍 ‘제비’ 일본으로 향할듯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물폭탄’을 내린 비구름이 30일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옮겨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서울 도봉 262.5mm, 경기 고양 200.0mm, 경기 의정부 183.5mm 등을 기록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지하주택 침수 680건, 지하상가 침수 18건과 차량 7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0시 25분경 경기 양주시의 한 주택 앞마당에서 장모 씨(57)가 자신의 집 앞 하천이 범람할 것을 우려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다 계단 난간에서 미끄러져 추락사했다. 29일 오후 11시 55분경에는 경기 양주시 장흥면 공릉천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복수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에 내린 비는 30일 오전 5시경부터 잦아들기 시작해 출근길에는 거의 그쳤다. 호우특보도 해제됐지만 비구름대가 다시 강화되면서 이날 오후 경기 일부 지역과 대전, 충청도, 경북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경기 남부와 충청도에서는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전북에는 31일 새벽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31일까지 충청과 전라도에는 50∼1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서는 150mm가 넘는 비가 올 수도 있다.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 영서남부에는 31일 새벽까지 5∼4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경상도 30∼80mm, 제주도(산지 제외) 5∼40mm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1일에는 강원영동과 전남, 경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곳은 비가 그치면서 주춤했던 기온도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대전 29도 등이다.

한편 제21호 태풍 ‘제비’는 30일 오후 3시 괌 북동쪽 약 600km 부근 해상을 지나 2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제비’가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태풍은 변화가 심해 한반도에 끼칠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윤다빈 기자
#물폭탄#충청#전라#최고 1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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