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 숨통’ 트이나

  • 동아일보

“현행 사업비로 경기운영 어렵다”
광주시, 정부에 295억원 지원 요청… 운영-시설비 확보 위해 안간힘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시청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종합지원계획 보고회에 참석해 홍보, 안전, 문화·관광, 시민참여 등 8개 분야 과제를 점검하며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시청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종합지원계획 보고회에 참석해 홍보, 안전, 문화·관광, 시민참여 등 8개 분야 과제를 점검하며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가 운영비·시설비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광주시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정부에 국비나 기금 등 295억 원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1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만나 “현행 총사업비로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요구하는 대회시설 확보와 경기 운영이 어렵다”며 “북한의 대회 참가 가능성이 커 국가 위상과 남북 평화 화합을 위해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현재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총사업비는 1697억 원이다. 광주시는 운영비와 시설비 538억 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비 지원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3.7%,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41.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설비와 운영비 부족으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크다.

광주시가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538억 원 가운데 388억 원은 대회 개·폐회식, 선수촌, 미디어 정보통신, 항공수송용이다. 대회 개회식은 내년 7월 12일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빛의 분수’를 주제로, 폐회식은 내년 7월 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물의 환희’를 주제로 각각 열린다.

그러나 현재 개·폐회식 예산은 72억 원이 책정돼 있다.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폐회식은 190억 원이 사용됐고, 2015 러시아 카잔과 2011 중국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폐회식에서는 이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개·폐회식을 72억 원으로 진행한다면 국내 행사 수준에 머물고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개·폐회식 예산으로 14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수영연맹에서 대회 요건에 맞춰달라고 요구한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관람석 확충과 진입도로 개선 등 반드시 시공해야 할 사업에 시설비 150억 원이 필요하다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 동안 광주와 전남 경기장 5곳에서 열린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펼쳐지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209개국 선수와 동호인 1만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과 다이빙은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축구장 임시 풀에서 각각 진행된다. 또 아티스틱 수영은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오픈워터는 전남 여수엑스포장 해상에서,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 임시 풀에서 펼쳐진다. 세계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는 내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 5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고 각계와 협력해 역사에 남을 명품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세계수영대회#이용섭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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