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 동아일보

광주시-전남도 통합 협약 체결… 연간 이용객 200만명 넘어설 듯

광주시와 전남도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 민간공항 통합과 고속철도(KTX) 운행으로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통합은 2011년과 2016년 국토교통부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고시로 추진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 전남도는 광주 군 공항의 전남지역 이전에 각각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무안국제공항은 국제선 주 12회, 국내선 주 14회를 운항하는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 민간공항도 주 133회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국내선만 운항했다.

지난해 광주 민간공항 연간 이용객은 194만6000명이었고 이 가운데 90%가량이 제주도를 오가는 탑승객이었다. 광주 시민 대부분은 서울을 갈 때 고속철도를 이용한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연간 이용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29만8000명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전남 무안군수는 20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는 광주 전남 상생발전 노력의 신호탄이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민선 7기 광주 전남 상생발전의 첫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공항 통합 문제가 해결돼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통합되면 연간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국제공항이 발전하면 지역민들이 해외로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서너 시간 차를 타고 가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 동광산 요금소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는 고속도로 46km를 차량으로 30분 가야 도착한다. 그러나 2025년 호남선 고속철도 2단계가 완공되면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국제공항까지 48.8km를 20분이면 갈 수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통과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공항 이용객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개편과 기반시설 확충, 무안국제공항 통과 고속철도 조기 완공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상생발전을 위해 광주 군 공항 이전 협력, 한국전력 공대 설립,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 등 9개 신규 협력과제를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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