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16일 이전 용퇴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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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일 17시 45분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오는 16일 이전에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 스님은 1일 오후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설정 스님을 예방한 후 “총무원장 스님이 16일 개최하는 임시중앙총회 이전에 용퇴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성우 스님은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8월 23일 일부 세력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를 인정할 수 없으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5월 MBC ‘PD 수첩’을 통해 은처자 의혹 등이 불거진 이후 설조 스님이 총무원장직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40일 이상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설정 스님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단 주요 구성원 분들께서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준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해 퇴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정 스님은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으나, 기자회견 이후 5일 만에 용퇴 의사를 전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임기 4년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설정 스님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기 퇴진하게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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