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70)이 수강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8일 경기민요 수강생인 김모 씨(44)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폭행한 혐의로 이 명창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명창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에서 김 씨를 가둔 뒤 손과 발로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명창의 딸이 사무실을 방문하라고 해서 의심 없이 갔다가 폭행을 당했다"며 "안으로 들어가자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구타하며 욕설을 했고 사무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외부인이 막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사건 후유증으로 자살 충동, 호흡 곤란 증세 등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 명창은 "김 씨는 10년 전부터 다른 명창 제자로 있으며 내 제자들을 빼앗아가고 모욕했지만 기꺼이 제자로 거둬 문화재 이수자 시험도 치르게 해줬다"면서 "최근 만난 자리에서 훈계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퉁명스럽게 대해 욕설과 폭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춘희 명창은 16세에 이창 선생을 만나 민요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안비취 선생의 제자로 들어갔고 1997년 50세의 나이에 경기민요 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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