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은 노밀, 회장은 핫밀”…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차별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3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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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아시아나항공이 사흘째 기내식 공급 문제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내식 대란 첫날 자사 항공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장 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기내식이 제공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일 박 회장은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날 박 회장이 탄 비행기에는 기내식이 실린 채 정시에 출발했다.

3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이 탄 항공기에는 규정대로 따뜻한 기내식인 '핫 밀(Hot Meal)'이 실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따뜻한 기내식인 '핫밀'을, 2시간 이내면 샌드위치와 같은 '콜드밀(Cold Meal)'을 승객에게 제공한다. 이날 기내식 대란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3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포착됐다. 1일 아시아나항공에 재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딜레이 잔치 벌이는 와중에 회장님 비행기만 정시 이륙"이라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 또 다른 누리꾼은 "(박 회장이 탄) 그 편수는 기내식 이상 없이 실렸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기내식 공급 문제로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거나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부터 기내식 업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게이트고메코리아에서 기내식을 받기로 했지만 게이트고메코리아 공장에 불이 나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소규모 업체인 샤프트앤코와 3개월가량의 임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샤프트앤코가 하루에 생산하는 기내식 보다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기내식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 여기에 샤프트앤코의 하청업체 대표가 부담감에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진화에 나섰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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