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에 ‘이태석 신부 기념관’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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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억원 들여 내년 3월 준공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에서 오랜 전쟁으로 몸과 영혼이 피폐해진 사람들을 낮은 자세로 돌본 부산 사람 이태석 신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통해 널리 알려진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이 들어선다.

부산 서구는 최근 남부민2동 이 신부의 생가 뒤편에 기념관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기념관은 26억2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898m²,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1층은 카페, 2층은 프로그램실과 사무실, 3층은 기념관, 4층은 다목적홀로 꾸며진다.

이 신부의 생가 근처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톤즈점방이 지난해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또 방문객이 휴식을 하거나 각종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1713m²의 톤즈문화공원도 조성 중이어서 이 일대가 ‘톤즈빌리지’로 거듭나고 있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톤즈행복마을운영위원회(위원장 박외숙)는 시비 4000만 원을 지원받아 4월부터 문화공원 및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인근 송도성당의 빈 땅에 종묘장을 만들고 이곳에서 재배한 각종 꽃과 식물을 이 신부 생가 일원 도로변과 골목길, 자투리 공간에 옮겨 심었다.

오래된 콘크리트 옹벽과 도로변은 화사한 장미화단으로, 골목길 주변은 싱그러운 미니 허브정원으로 꾸민다. 송도성당 담장에는 수직화단과 포토존을 만들어 이 신부의 생가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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