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누드모델 도촬’ 가해자 “그림에 욕심 부리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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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3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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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남대학교 예술대학 홈페이지
사진=전남대학교 예술대학 홈페이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일한 여성 누드모델이 도둑촬영(도촬)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가해자인 여성 대학원생이 사과했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은 2일 설명자료를 통해 “피해자 A 씨가 가해자인 여성 대학원생 B 씨로부터 대면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최근 전남대 교내에 내건 ‘저는 누드모델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예술대 누드모델로 일하던 중 여성 대학원생 B 씨가 자신의 모습을 도촬하고,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는 ‘예술대 모델 일을 하던 중 한 대학원생 여성 B 씨가 몰래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워달라는 요청에 오히려 화를 내며 억지사과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B 씨가 이후에도 또 한 번 사진 촬영을 피해자에게 요구했고, 모델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몸을 만져 충격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예술대 측에 따르면, B 씨는 이에 대해 “나이 먹어 그림에 욕심을 부리다 피해자께 큰 실수를 범해 송구하다”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A 씨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예술대 학장과 부학장도 피해자에게 사과했으며, A 씨의 요청에 따라 예술대학장 명의 사과문을 단과대 누리집에 5일간 게시하기로 했다.

예술대 학장은 이날 예술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최근 본교 미술학과 대학원 수업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지도 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학장으로서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장은 이어 “대학과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서도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 여러분께 사과말씀 드린다”며 “민주인권도시 광주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본교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학장은 “해당 학생(B 씨)에 대한 징계 등을 밟아 나갈 것”이라며 “수업과 관련한 개선방안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과 관련한 일들을 학내 전문기관인 인권센터를 통해 혹시라도 누락된 사항이 없는 지, 다시 한번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조사하고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학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도촬과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기 위해 대학 내에 내건 대자보를 지난 1일 거둬갔다.

대학 측은 A 씨가 “도촬과 성추행 과정에서 수업담당 교수가 가해자에게 수차례 주의를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더는 교수에 대해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남대학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진상조사에 응할 준비가 되면 정식 면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 규정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단과대학 교수회 소집 요청 등 징계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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